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연일 비판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자신이 얼마나 추락했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며 "(진 전 교수에게)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5선의 이 의원은 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위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가 일으키는 노이즈(소란)에 대해서 신경을 끄려고 했는데, 일시적인 '총질 특수'를 누려서인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진 전 교수가) 드디어는 누구든지 맞짱 뜨자고 시비를 걸면서 행패를 부리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아무런 지적·공동체적 자극이 없이 거짓말쟁이 총장의 배려에 그저 감사하면서 순응하다 보면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라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 부인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밝힌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또 이문열 작가와 시인 김지하 등의 이름을 들면서 진 전 교수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입진보'가 '입보수'로 변했다"며 "(사람들이) 진 전 교수의 책과 말에 있던 어떤 정의감, 진지함, 비판의식이 무너져 내려서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한 논객이 지식인 사회에서 급전직하해서 관심이 없어지게 되는 일은 종종 있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의원 발언을 계기로 7년 전 이 의원과 진 전 교수의 '악연'이 회자됐다. 그때는 진 전 교수가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던 지난 2012년 트위터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경선 후보를 향해 "박근혜 의원… 그년 서슬이 퍼레서"라고 했다가 "'그년'은 '그녀는'의 오타"라고 정정했다. 이 의원은 이후 "'그 표현은 약하다. 더 세게 하지', '이종걸이 너무 무르다'라는 말씀을 해준 분도 많았다"고 또 바꿨다.
당시 진 전 교수는 트위터에서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 이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 민주당,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아직 배운 게 없나 봅니다"라면서 이 의원을 비판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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