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종희 사장이 삼성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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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을 호가하는 마이크로 LED TV의 가정용 시대가 열릴까.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20을 이틀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삼성 퍼스트룩 2020’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발표하며 종전보다 확대된 마이크로 LED ‘더 월(The Wall)’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더 월 라인업은 75ㆍ88ㆍ93ㆍ110인치 등 가정용 라인업에서 150ㆍ292인치까지 초대형까지 다양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더 월을 처음 출시하면서 100인치 이상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만 판매해왔다. 라인업을 대거 확대시켜 가정용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칩을 하나하나 이어 붙인 디스플레이다. 액정(LCD)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패널이 필요하지 않다. "기존 디스플레이에 비해 밝기나 명암비가 우수하고 화질이나 색감, 시야각도 탁월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한종희 사장은 “더 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단순히 스크린이 아닌 설치 환경에 완벽하게 녹아들어간 주거 환경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 더 월 292형 제품의 모습.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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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행사에선 마이크로 LED 스크린이 가진 특성을 살린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을 전시했다. 스피커를 일체화 시킨 ‘큐브(Cube)’, 선반 위에 분할된 스크린을 얹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선보이는 ‘셸프(Shelf)’, 화면을 사용하지 않을 땐 거울로 전환되는 ‘미러(Mirror)’ 등이 공개됐다.
관건은 가격이다.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가 출시되어도 당장은 높은 가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146인치 마이크로 LED 가격은 대당 40만 달러(4억8300만원) 수준이다. 제품을 위한 18개 모듈과 설치비, 수수료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다만 살인적인 가격은 제조원가가 서서히 안정되면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75인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제조원가가 2026년에 이르면 현재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선 CES에서 선보일 TV 신제품도 대거 공개됐다. 무(無) 베젤 방식의 2020년 형 QLED 8K TV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화질을 업스케일링 해주는 ‘AI 퀀텀 프로세서’에 딥러닝 기술을 추가로 적용한 모델이다. 베젤이 없는‘인피니티(Infinity)’디자인을 적용해 화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미술 작품 1000여점을 스크린에 띄워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더 프레임’은 32ㆍ75인치형이 추가로 공개됐고, 가로와 세로로 화면을 전환할 수 있는 ‘더 세로’ 시연 행사도 열었다. 세로는 지난해 국내에만 출시됐으며, 내년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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