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국당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자유한국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대표 이지은) 결성을 신고했다. 창준위 발기 취지문에는 ‘꼼수에는 묘수로, 졸속 날치기에는 정정당당과 준법으로 맞서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며, 정의가 살아 있음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민주당에서도 한국당처럼 “비례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의석 다수를 점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그간 이러한 주장을 개별적으로라도 겉으로 표명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굉장히 협잡스러운 형태이기 때문에 여러 변수가 많다”(총선기획단 한 관계자)는 이유에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참모들의 보고를 듣고 특별한 반응 없이 듣기만 했다고 한다.
민주당이 끝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안 만들지는 미지수다. 보수통합이 가시화되고 선거 구도가 지금과 달리 범여(汎與)에 불리하게 돌아가 한 석이라도 아쉬운 처지가 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3일 전체회의에서 ‘비례자유한국당’ 등의 정당명이 유사 명칭 사용 금지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해당할 경우 그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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