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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주요 은행 신용대출금리 3%대…고신용자 쏠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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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평균 개인 신용대출금리 3.12%

카카오뱅크의 3.55%보다 낮아

신용등급 1~3등급 고신용자 위주 시장은 개선해야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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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평균 개인 신용 대출금리가 1년 새 0.56%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대출금리 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 관행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개인 신용 대출금리는 연 3.12%를 기록했다. 2018년 12월 3.68%에서 0.56%포인트 내려갔다.


신한은행이 2.97%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 2.99%, 농협은행 3.12%, 국민은행 3.25%, 하나은행 3.28% 순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4.06%에서 3.55%로 0.51%포인트 인하됐다.


이 금리는 전월(2019년 11월) 중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의 금리와 해당 대출 차주의 신용평가사 평균등급을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한 신용대출이 늘어나면서 평균 금리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자체 모바일 앱을 강화한 은행들은 지난해 직장인, 전문직 등을 위한 비대면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영업점 비용과 대출모집인 수수료 등을 절감해 2~3%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출도 신용등급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은행 신용대출에서 고신용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통상 고신용자는 신용등급 1~3등급을 의미한다.


5대 은행이 4% 미만 금리로 대출을 내준 비중은 81.40%(지난해 12월 기준)에 달했다. 2018년 12월 취급 비중 평균인 64.58% 보다 16.82%포인트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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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대출인 6~10% 미만 금리로 대출을 내준 비중은 5대 은행 평균 5.6%에 불과했다. 은행들이 전문직, 공무원, 대기업 정규직 등 고소득 직장인에겐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지만 신용 4~7등급 중신용자엔 인색했던 셈. 결국 돈이 필요한 중ㆍ저신용자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고신용자 쏠림 현상은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4% 미만 대출 취급 비중은 82.6%로 5대 은행 보다 높았다. 2018년 12월 54.4%에서 28.2%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당초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낮은 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이 확대돼 고신용자 대출 쏠림 현상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 의도와는 반대되는 결과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을 거절당한 중신용자가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로 직행하지 않도록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선하고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취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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