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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바둑 입단대회서 인공지능 부정행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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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입단대회 본선 64강전서 발생

전자장비로 외부 인공지능 훈수 수신

한국기원 “몰수패 처리…팬에 사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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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입단대회에서 인공지능(AI)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한국기원은 지난 14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45회 입단대회 본선 64강 두 번째 경기에서, 한 선수가 대국 중 전자 장비를 소지한 것을 적발해 부정행위로 몰수패 처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선수는 붕대로 감은 귀에 이어폰을 숨겼고, 외투 단추에 카메라를 달았다. 또 옷 안에는 수신기를 감췄다. 이후 대국 정보를 외부인에게 전달했고, 외부인은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돌려 선수에게 다음 수를 훈수했다.

한국기원은 “해당 선수가 프로그램 접속 실패로 입단대회 예선에서는 인공지능 사용에 실패했고, 본선 1회전부터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원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반입과 소지를 금지한다. 대국 중 전자기기가 발견되면 몰수패 처리하고 있다.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자발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전자기기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선의의 피해를 본 대회 참가자와 관계자, 바둑 팬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159명이 참가한 이번 입단대회는 12~13일 예선에서 39명을 선발했고, 시드권자 25명을 포함한 64명이 본선에 올랐다. 1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본선에서 5명의 입단자가 탄생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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