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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류시현의 톡톡톡] 존경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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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좋아하는 영웅이나 존경하는 인물 있으신가요? 어릴 때는 자주 받던 질문 중에 하나였습니다. 어떤 위인을 존경하는지, 그래서 ‘그분처럼 되고 싶어요’라면서 인생의 목표를 정하거나 꿈을 꾸곤 했죠. 그래서 아마도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의 목록에 한국전래동화, 세계동화, 역사이야기 등과 함께 위인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에디슨과 테슬러가 등장하는 ‘커런트워’라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위인전에서 알아온 에디슨은 어릴 때부터 탐구심이 강해서 달걀을 품고, 여러 가지 실험을 했으며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는 말을 남긴 아주 위대한 발명가였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제가 영화속에서 만난 에디슨은 발명가이자 사업가이지만 남편이나 아버지로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고요, 그의 발명이라는 것도 그 시대에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연구하고 있던 것들이라 독창적이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발명품을 개선해 상용화시켜서 위대한 발명가라는 타이틀에 빛이 바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은 TMI(Too Much Information)라고 할 정도로 정보가 너무 많다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도 많고요, 영화나 많은 컨텐츠를 통해 팩션이 진짜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럴 겁니다. 위인도 사람인 이상 어떻게 평생을 위대한 일만 하고 좋은 일만 했겠습니까. 하지만 나라를 위해, 세계를 위해 이루신 업적이 미친 영향이 크니까, 그분의 인생중에 그 공적인 부분을 하이라이트해서 후세에 전달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일반적으로 위인 아버지에게서 대단한 아들까지 나온 경우가 잘 없던데요. 아무래도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연구나 자신의 ‘일’에 쓰기에도 바쁘신 분들이 가정까지 살뜰하게 챙기는데 사용했다면 위대한 일을 못 이루셨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어느 강의에서 들은 내용인데요. 링컨과 그의 업적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것을 부각시키지 않는다는군요, 왜냐면 링컨이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는 것이 미국민의 프라이드를 높이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도 대한민국의 프라이드를 높이기 위해 우리 역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신 분들에 대해 ‘과오’보다는 ‘공’을 강조하면 어떨지요.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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