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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중국이 쏘아 올린 옥토끼, 달에서 1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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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극 분지 월면차 ‘위투 2호’

작년 1월 이후 370일 넘게 활동중

1970년 소련 ‘루노호트’ 기록 넘어

1년 간 210기가바이트 자료 전송

중국, 2027년까지 ‘창어 5~8호’ 발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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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끼가 가혹한 자연 환경의 달에서 1년을 버텨냈다. 달에서 지내려면 낮에는 영상 130도, 밤에는 영하 19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 기온을 견뎌내야 한다. 물론 실제 토끼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1월 달 뒷면에서 활동을 시작한 중국의 월면차 `위투’(옥토끼) 2호 이야기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지난해 1월3일 ‘창어 4호’에 실려 달 남극 에잇킨 분지에 도착한 ‘위투 2호’는 하루 뒤인 4일 착륙선을 빠져 나와, 1년 넘게 낮 시간을 이용해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6일 현재 370일이 넘어섰다. 이는 1970년 11월 달에 도착해 321일간 활동했던 옛 소련의 월면차 `루노호트 1호'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최장 기간이다. 달 기준으로는 13일 낮밤을 보냈다. 달의 자전주기는 27.3일이어서 달의 낮과 밤은 지구일 기준으로 대략 14일마다 바뀐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애초 위투 2호의 활동기간을 석달로 설정했다. 목표를 네 배나 초과 달성한 셈이다. 해가 지면 미리 정해진 곳에서 이동을 멈추고 차의 전면부는 남쪽, 태양 전지는 동쪽을 향한 채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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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투 2호의 이동거리는 매우 짧다. 지난해 말 현재 357.7미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동 거리에서는 루노호트가 12km로 훨씬 더 길다. 이는 위투 2호가 있는 남극 분지가 매우 울퉁불퉁한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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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위투 2호는 남극 지역의 달 토양 성분에 대한 자료들을 보내왔다. 보내온 자료의 양은 210기가바이트가 넘는다. 과학자들은 이곳 토양엔 소행성 충돌로 인해 깊은 곳에서 밖으로 삐져나온 물질들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물질들을 분석하면 달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 기지를 어디에 세우는 것이 좋을지 판단할 수 있는 자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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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재 몇가지 달 탐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첫째는 2020년 말 발사할 창어 5호다. 달 표본을 수집해 갖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이다. 달 북위 40도의 `몽스 륌케르'(Mons Rümker) 언덕에서 2kg을 갖고 온다. 2024년에는 두번째 달 표본 수집-귀환 탐사선 창어 6호를 보낸다. 창어 6호는 달 남극 지역의 표토를 갖고 온다. 그에 앞서 2023년엔 창어 7호를 보내 이 지역에 관한 상세 정보를 수집한다. 마지막으로 2027년엔 창어 8호를 보내 유인 착륙을 위한 사전 준비 자료를 수집한다.

한편 국가항천국은 16일 푸저우대에서 `제5회 중국 우주의 날' 100일 전 행사를 벌였다. 2016년 제정된 중국 ‘우주의 날’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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