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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일산연합회 "주민 하대·권력갑질 김현미 장관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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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7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시민단체 일산연합회가 “주민을 하대하는 권력 갑질 김 장관은 사퇴하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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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주민에게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주민을 하대하는 권력 갑질 김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경기 고양시 시민단체인 일산연합회 회원 40여 명은 17일 오전 11시 일산 서구 주엽동의 김 장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현영 일산연합회 상임대표는 "거센 여론의 질타 속에서도 (김 장관이) 어떤 사과나 해명도 하지 않았다"며 "지역구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을 위한 행정을 해야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나쁜 정책을 추진했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지역구를 해치는 일에 앞장 선 것도 모자라 지역 전체를 비난한 것은 대한민국의 정치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17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시민단체 일산연합회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 장관의 사진이 들어간 의정보고서들을 ‘오수 처리장’이라 쓰인 상자에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일산연합회 제공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오수 처리장’이라고 쓰여진 상자에 김 장관의 사진이 들어간 의정보고서 수십 장을 찢어 버렸다. 이 상임대표는 "김 장관 때문에 동네 물이 나빠졌다"며 "수질 개선을 위해 오수 처리장에 김 장관을 넣는다는 의미를 담아 퍼포먼스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김 장관의 사무실을 방문해 "우리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김 장관을 믿을 수 없다.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항의했다. ‘김현미 사퇴하라’는 문구가 쓰인 레드카드를 사무실 벽면에 가득 붙이기도 했다. 김 장관 측 관계자는 "김 장관이 답변을 준다는 약속은 못 한다"며 문을 잠갔다고 한다.

일산 서부경찰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자회견 장소에 경찰 20여 명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김 장관이 지난 12일 고양시 신년 행사에 참석하자 일부 주민은 "장관 때문에 고양시가 망가졌다"고 항의했다. 국토교통부가 작년 5월 고양시 창릉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1기 신도시인 일산 주민들은 창릉 3기 신도시 건설로 일산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매주 주말 집회를 열고 반발해왔다. 김 장관은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 그렇죠?"라고 받아쳤고, 이 발언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확산됐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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