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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정몽준·나경원에 4연패 동작을…민주당 ‘자객 공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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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광진을과 함께 서울 빅3

나경원 대항마, 이수진·고민정 거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동작을.”

서울 동작을 출마 경험이 있는 후보가 16일 한 말이다. 동작구 상도1동, 흑석동, 사당 1~5동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할 가능성이 큰 종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서는 광진을과 함께 서울 ‘3대 승부처’로 꼽힌다.

여야 공히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본다. 변화무쌍한 변수들이 숨어있어서다. 첫째는 사그라지지 않는 개발 수요다. 현재 동작을 내 아파트 비중은 약 52%다. 인접 강남 3구(60~70%)를 밑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14년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강남 4구 일류 동작”을 주장해 부동층의 마음을 샀다. 동작구민들의 ‘강남화’ 욕망을 간파한 전략이었다. 당시 지역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나경원은 별로인데 ‘강남 4구’는 좋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나 의원이 서리풀터널(정보사령부 부지 터널) 개통을 적극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터널이 뚫려 동작구와 서초구 간 이동 거리가 가까워졌다.

그러나 유권자 연령대로 봤을 때 동작을은 상대적으로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중앙·숭실·총신대 등 대학 3곳이 포진한 데다 직장인 거주자가 많아 20·30 비율이 서울 평균을 웃돈다. 그러다 보니 13(1992년)~17대(2004년)까지 박실·유용태(신한국당, 새천년민주당으로 한 번씩 당선)·이계안 전 의원 등 민주당 계열 후보가 우세했다.

하지만 이후 12년간 한국당 4연승, 민주당 4연패다. 18·19대 정몽준, 2014년 재보궐·20대 나경원 후보가 연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한국당이 중량급 인사를 내민 반면 민주당은 전략공천 후유증이 컸다. 특히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열린 7·30 재보선 때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기동민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자,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 허동준 당시 지역위원장이 기 의원의 기자회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민주당은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노회찬)로 작전을 선회했지만, 나 의원이 929표 차로 신승을 거두면서 동작을 수성에 성공했다.

그런 동작을 탈환을 위해 민주당에선 ‘자객 공천론’이 흘러나온다. 이수진 전 판사,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고스펙·여성 컨셉트의 인물로 맞불을 놓자는 주장이다. 현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측근인 강희용 지역위원장, 허영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두 예비후보 측은 “전략공천시 필패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반발한다. 지난 17일 민주당은 15개 지역구를 전략공천 대상지역으로 정했으나 동작을은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고민이 깊다는 방증이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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