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5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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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하면서 셋째 부인으로 알려진 서미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9년생인 서미경은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한 70년대 청춘스타다.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 '푸른 사과'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서미경은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롯데가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서미경의 나이는 만 13세. 이후 그는 롯데제과 전속모델로 활약했으며, 드라마와 잡지모델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당대 '핫 아이콘'으로 부상한 서미경은 1973년 영화 '방년 18세'에 주연으로 출연한 후 '여고교사' '청춘 불시착' '혼혈아 쥬리' '김두한 제3, 4편' 등 영화에 출연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1981년 유학을 떠난다며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2년 뒤인 1983년 신 명예회장과 사이에서 딸을 낳은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신유미는 현재 롯데호텔 고문을 맡고 있다.
서미경은 혼인신고 절차 없이 신 명예회장의 셋째 부인이 됐다. 1922년생인 신 명예회장과 서미경의 나이 차이는 37세에 달한다. 신 명예회장의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2살 차이다.
현재 서미경은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등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서울 경기권 매장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 유기개발은 또 롯데백화점 주요 지점의 식당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서미경의 일가족은 롯데 계열사 대표와 임원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하기도 했다. 서미경의 형부 A씨는 롯데 계열사 내 상무에 올라 다른 계열사 전무를 거쳐 2008년 3월 대표이사를 끝으로 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일본에서 머무는 등 철저히 은둔생활을 해온 서미경은 최근 36년 만에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롯데그룹 총수일가 경영비리 관련 공판에 출석하면서다. 신 명예회장은 서미경이 운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매점운영권을 임대하는 방식으로로 770억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6년 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함께 기소된 서미경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한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룹장으로 진행한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서울아산병원에서 4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7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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