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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신격호 회장의 남다른 부산 사랑…영도대교 복원·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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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그가 부산에 보인 각별한 애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산 명물 영도대교 복원사업과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천문학적인 돈을 쾌척한 신 명예회장의 결단은 그가 청년 시절을 보낸 부산에 얼마나 애착을 가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롯데는 1968년 롯데제과 부산 거제동 출장소를 설립하면서 부산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1982년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를 창단하면서 '부산 기업' 이미지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 서면에 대규모 백화점을, 1997년 서면에 특급호텔을 선보이며 부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갔습니다.

현재 부산에만 롯데 계열사 26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취업자 수만 1만6천여명에 달합니다.

신 명예회장은 2013년 도개 기능이 멈췄던 영도대교를 다시 들어 올리는 복원사업에 1천100억원을 쾌척하며 부산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일제 강점기인 194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20대 청년 시절 부산에서 보냈습니다.

울산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일본 와세다대학으로 유학을 가기 이전 부산에서 공립직업학교를 다녔습니다.

당시 광복동 일대에서 생활하며 영도대교 도개 모습을 보며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을 꿈꿨다고 합니다.

일본행 배를 탄 곳도 바로 영도대교 옆에 부산항입니다.

귀국 이후 영도대교 인근에 부산 롯데타워를 추진하며 멈춰있던 영도대교 복원에 관심을 보인 게 거액을 쾌척한 계기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영도대교 도개 모습을 보려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남포동 일대 상권도 덩달아 활성화됐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2008년에도 부산에 큰 선물을 안겼습니다.

오래된 부두를 재개발하는 북항 재개발지역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는 데도 1천억원을 통 크게 내놨습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요청했던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008년 1월께 신 명예회장을 만나 부산을 문화도시도 탈바꿈시키기 위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하려 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해 5월에 다시 만났는데 '사재를 내서라도 1천억원을 마련하겠다'며 흔쾌하게 수락하는 모습을 보고 부산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는 이후 2015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기탁하는 등 2017년까지 1천억원을 완납했습니다. 현재 부산오페라하우스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신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수몰민이 된 고향 울산 울주군 삼동면 주민을 위해 40년 이상 마을잔치를 베풀었는데 잔치를 종종 부산에서 열기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롯데는 2015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주관사로 나서면서 지역 스타트업과 소상공인 지원사업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관 기관과 5년간 2천300억원 규모 창업지원펀드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4천800억원 규모 동부산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동부산테마파크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년간 지지부진하던 부산 롯데타워도 공중 수목원과 스카이 워크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 키즈 테마파크 등으로 규모를 줄여 지난해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롯데 측은 신 명예회장 별세에도 동부산테마파크와 롯데타워 등 기존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뜻을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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