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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투표권 비율 갈등 안풀려…파행 치닫는 부산대 총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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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학생회 “투표권 비율 낮아 참여 거부”

교수·직원 등에만 투표권 줄듯


한겨레

총학생회가 총장 선거 참여를 거부하면서 부산대의 차기 총장 선거가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20일 부산대 총학생회와 부산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달 4일 치러질 임기 4년의 차기 총장 선거 투표권은 정규직 교수 전체와 직원·조교 대표에게만 주어질 전망이다. 총학생회가 투표 참여를 거부하면서 대학본부가 3만여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정규직 교수들은 지난달 세가지 안을 대상으로 투표를 벌여 투표권 비율을 교수 82.6%, 조교와 학생 각 3.2~3.3%, 직원 10.8%로 결정했다. 이에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 과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참석 대의원 81명 가운데 75명(92.6%)의 찬성으로 투표 참여 거부를 결정했다.

도연호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부산대 총장 직선제는 고현철 교수님의 죽음에 힘입어 사수한 제도다. 그런 부산대가 전국 평균 학생 투표권 비율보다도 낮은 3.2~3.3%를 제시한다는 것이 부끄럽고 참담할 뿐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했다.

부산대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나아가 대학원생들의 투표권도 주지 않기로 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3.2%의 투표권을 주기로 했지만 총학생회가 투표 참여를 거부해 대학원생 대표와 협의가 힘들고 대학원생들도 선거인을 추천할 대표단을 구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국 4년제 국공립대학 41곳 가운데 서울시장이 임명하는 서울시립대를 빼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직선 총장을 선출한 곳은 부산대가 유일했다. 부산대는 간선제로 바꾸려 했으나 고현철 교수가 직선제 사수를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자 2015년 교육부의 압력에 맞서 직선 총장을 선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직선 총장을 선출한 국공립 4년제 대학은 24개로 늘었다. 부산대를 포함한 25개 직선 총장 대학의 투표권 비율을 보면 교수는 평균 81.75%였고 학생(공주대 제외)은 4.51%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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