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원 왕쉬둥(王旭東) 원장은 21일 박물원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지난 13일 고궁박물원이 허가한 휴관일 행사에 200여명이 참가했는데, 지정된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차 담당 부서가 주차 위치를 임시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왕 원장은 또 "이 구역의 바닥은 수년간 끊임없이 새롭게 바꾼 현대적 자재들"이라면서 "여러 해 동안 휴관 시간대 차량 통로와 휴관일 행사의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웨이보 |
하지만 해명이 나온 뒤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왕 원장의 주장이 2015년 산지샹(單霽翔) 고궁학원 원장이 자금성 내 차량 주차를 금지하겠다고 했던 발언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왕 원장이 늦은 밤 사과문을 올린 것을 두고 사건을 축소시키려는 의도 아니냐고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 17일 한 여성이 웨이보에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사진 속에서는 여성 2명이 자금성 안에서 수억원짜리 벤츠 SUV를 세워놓고 포즈를 취했다. 이 여성은 "월요일 휴관이라 관광객들 없이 즐겼다"고 썼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2013년 이후 차량 진입이 전면 금지돼 있다. 2014년과 2017년 각각 방중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차량 진입을 하지 못해 걸어서 이동했다.
이후 사진을 올린 여성이 중국 혁명 원로 가문의 3세를 일컫는 ‘훙싼다이(紅三代)’의 아내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 커졌다.
왕 원장은 "지도적 책임을 지고 있는 고궁박물원 부원장과 보안처 처장을 정직시키기로 했다"며 "박물원은 전면적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착실하게 정돈·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궁 내 모든 차량 통로, 주차장에 대해 일일이 조사해 고궁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나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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