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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란 "韓, 페르시아만 명칭도 제대로 몰라" 호르무즈 파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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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올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내용. [무사비 대변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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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의 역사적인 명칭조차 알지 못하면서 무슨 지식과 정당성으로 군대를 보내는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에 대한 상호 존중과 수용이 문명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글로 ‘페르시아만’이라고 표기된 중동 지역 지도도 첨부했다. 출처가 명기되지 않았지만 지도에 갈대아, 수산과 등이 표기된 것을 미뤄 한국어 성경에 첨부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글은 한국의 국방부가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장한다고 발표하면서 걸프 해역의 이름을 ‘아라비아만’으로 칭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발표하면서 “청해부대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국방부가 ‘페르시아만’이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아라비아’라는 명칭도 함께 사용한 점을 무사비 대변인은 지적한 것이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 해역의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된다. 그러나 이란에 적대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 정부와 서방 일부 언론은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칭한다. 이란은 이 해역의 명칭이 자신의 역내 영향력을 방증한다고 여겨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앞서 이란은 프랑스가 ‘아라비아만’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아랍-페르시아만’의 해양 안전에 이바지하려고 재규어 태스크포스(레이더 부대)를 파병했다”는 글을 올리자, 이란 외무부는 이틀 뒤 성명을 내고 공식 항의했다.

이란 외무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 남쪽에 있는 만(灣)의 유일한 명칭은 ‘페르시아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실수는 프랑스가 페르시아만에 파병한 결정만큼이나 엄청난 사실 오도다”라고 지적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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