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호남 지역 영향력에 대해 “지난 총선에선 마지막에 국민의당으로 바람이 불었는데. 지금은 호남 의원들 자체가 당이 나눠져 있고, 안철수에 대한,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우리 당 지지도가 호남에서 상당히 높다. 큰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야권의 정계개편 및 총선 등과 관련해 가장 걱정하는 요소는 ‘비례자유한국당’ 창당 여부를 꼽았다.
이 대표는 “현재로선 (창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를 20석 정도 줄였으면 영향력이 크지 않은데, ‘17 대 30’으로 캡을 씌웠어. 30석을 갖고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비례당을) 만드는 당하고 안 만드는 당하고는 큰 차이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캡을 안 씌웠으면 18~20석은 얻었을 텐데, 캡을 씌우기 때문에 나머지 17석에서만 얻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당은 비례대표가 10석 이상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제1당(자리)을 뺏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비례민주당 창당 필요성이 나오는 데 대해선 “명분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가지고 선거법을 개정했기 때문에 거기다가 비례당을 만든다는 건 정치적 명분이 약하기 때문에 저희는 우려되는 바가 있다”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아직 못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선 서울 종로 출마와 공동선대위원장 활동 두 가지 모두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가 발족되면 선대위에 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라면서 우선 선대위원장 역할을 부탁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거라는 게 당 운영을 하는 전략적 파트가 있고,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유세지원 파트가 있다. 그 부분은 아무래도 이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위상이 높기 때문에 현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흐름으로는 (황 대표가) 당선될 험지를 찾는다는 거 아닌가”라고 물으면서 “현재로 봐서는 (대결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싶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쪽(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활용을 놓고선 “그 동안 정당활동보다는 남북관계나 이런 쪽 하겠다고 했는데, 정책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보면 정당을 완전히 떠난 건 아니라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내가 (임 전 실장을 총선에) 모시려고 한다”며 “정치를 쭉 해왔기 때문에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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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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