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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줌인드럭] 中 '우한폐렴' 치료제 개발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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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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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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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우한 폐렴 환자가 국내를 비롯해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까지 발생하면서 감염 우려가 공포로 바뀌고 있다.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면서 신종 감염병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우한폐렴의 원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본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동물에서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대부분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을 유발하지만 사스나 메르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치료제 개발이 어렵다는 점이다. 전 세계 연구진들이 사스나 메르스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용화된 치료제는 없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것은 숙주 세포를 이용해 증식하는 바이러스 특성상 ‘안전한 항바이러스제’를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으려다 자칫 몸속 정상 세포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변이가 빠르다는 것도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전정보가 리보핵산(RNA)으로 이뤄진 바이러스다. RNA 바이러스는 체내에 침투한 뒤 바이러스를 늘리기 위해 유전정보를 복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예컨대 A라는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해도 이미 돌연변이가 일어나 A-1, A-2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식이다. 중국 우한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6종과 달랐다. 돌연변이가 일어나는 속도는 다른 미생물에 비해 무려 100만배 가량 빠르기 때문에 기존의 바이러스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예측하고 대응하긴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도 부족하다.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을 감염시켰는지, 또 정확히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져야만 치료제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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