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2일 정계복귀설이 도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제가 (당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임 전 실장이 총선에서 역량을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작년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날 민주당 총선 정강·정책 방송연설자로 나서면서 입장을 바꿔 총선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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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임 전 실장이) 정강·정책 방송에 출연한 것을 보면 정당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모시려고 한다. 정치를 쭉 해오셨기 때문에 정당 속에서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임 전 실장과 저녁을 했고, 이 자리에서 임 전 실장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도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우리 당의 많은 사람들이 임 전 실장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상당한 역량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최종적 판단은 본인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임 전 실장이 민주당 정강·정책 연설을 한 것에 대해 "본인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면서도, 우리 당의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바라보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임 전 실장이 출마로 입장을 바꿀 경우 고향인 전남 장흥이나 추미애 법무부장관 불출마로 자리가 빈 서울 광진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전날 연설에서 불출마를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평화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이기도 했지만, 저희가 준비하지 못한 미래의 시간에 대한 고민도 컸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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