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국민청원·BBC 제보…텔레그램 n번방 국제공조수사 요구 봇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n번방 사건’ 보도 이후

국제 공조수사 요구 국민청원 참여 인원 20만명 넘어

누리꾼들 ‘성착취 텔레그램방 신고계정’ 만들고 외신에도 제보


한겨레

미성년자 등 어린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피해자의 신상정보와 함께 다수의 텔레그램 방에 유포한 이른바 ‘엔(n)번방’ 사건을 국제 공조수사로 해결해달라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겨레>의 최초 보도 이후 최근 <에스비에스>(SBS) ‘궁금한 이야기 와이(Y)’ 등에서 이 사건을 다루면서 심각성이 재조명된 것이다. (▶관련 기사 : “소라넷 계보 잇겠다”…올초 어느 블로거의 ‘n번방’ 선언)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 착취 사건인 ‘n번방 사건’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수사를 청원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n번방은 시초일뿐, 유사 n번방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며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우리의 방관과 무관심 속에서 피해자들은 끔찍한 고통과 눈물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한국·독일 간 국제 공조수사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 동의자는 23일 오후 7시께 청와대가 답변해야 하는 요건인 20만명을 돌파했다. 독일이 등장한 건 텔레그램은 서버가 독일에 있기 때문이다.

‘n번방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겨레> 보도 직후 ‘n번방 사건 가해자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바 있지만 당시에는 청원 동의자가 20만명을 넘지 못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n번방_미성년자_성착취’ ‘#n번방사건_이슈화’ 등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ProjReSET)’ 계정을 개설해 성착취 미디어를 유포하는 텔레그램 채널 및 계정을 신고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텔레그램 성착취 문제를 국제적으로 문제제기 하자며 영국 비비시(BBC) 등 국외 언론에 ‘n번방 사건’을 제보하는 운동도 병행중이다. 아울러 30일 안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련위원회에 청원 내용이 회부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도 ‘n번방 사건’ 관련 글이 올라와, 새달 14일 종료를 앞둔 현재 4만3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링크 바로가기)

이처럼 ‘n번방 사건’에 대한 누리꾼들의 국제 공조수사 및 강력 처벌 요구가 빗발치면서 정치권에서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정계 복귀 기자회견을 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불법 촬영 영상과 n번방 성범죄 사건 유출까지 여러 성범죄가 유출됐지만 법안이나 단속은 이를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 여성본부는 지난 20일 논평을 내어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한다”며 “디지털 성폭력 범죄 대응으로 국제 공조를 해왔던 ‘다크웹 사건’과 같이 국경을 넘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수사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