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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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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갖가지 대응책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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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 종단 지도자들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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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와 국가적 차원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종교별로 종교적 모임을 철회·축소하거나 신자들의 개인 위생수칙을 강조하는 등 내부 대책 실행과 함께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7대 주요 종단 지도자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소속 지도자들은 4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에 종단별로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희중 KCRP 대표회장(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과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이 참석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며 종교 집회나 행사 등에서의 철저한 예방조치를 강조했다.

박 장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등을 위한 종교계의 협조 요청에 KCRP 대표회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감염증을 극복해야 하고, 고통을 겪고있는 환자와 그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이는 것이 우리 종교인들, 우리 국민들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국민들은 자기 자리에서 정부를 믿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할 때 하루 빨리 감염증을 극복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에선 전국 선원에서 동안거 해제 법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닐하우스 동안거’로 관심을 모은 위례신도시 상월선원이 7일로 예정한 동안거 해제법회를 이날 전면 취소키로 했다. 상월선원 해제법회가 취소되면서 8일 예정된 전국 선원의 동안거 해제법회도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상월선원은 이날 오후 ‘사부대중께 드리는 글’을 통해 “7일 사부대중이 함께 봉행하기로 한 동안거 해제 회향법회와 식전행사 등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사부대중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우리 앞에 놓인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낼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밝혔다. 상월선원 해제 법회에는 최대 10만명의 스님과 불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은 전국 2000여명의 주지스님에게 공문·문자 발송을 통해 “해외 성지순례 자제, 법회·행사 때에는 손 세정제 준비 등의 적극적인 예방조치와 대중스님들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천주교도 전국 16개 교구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미 손 소독제 등을 성당 곳곳에 비치한 가운데 마산·부산·의정부·전주·수원·인천·대전 등의 교구는 성당 내부의 성수대를 임시 폐쇄하고, 미사 중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국에서 입국하거나 주요 증상이 있을 경우엔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묵주기도·성경봉독·선행 등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미사 중 악수와 포옹 등을 삼가고, 성경·성가책도 공용 비치물 대신 개인이 가져와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개신교계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등 교단연합체들이 앞장서 대응책을 강조하면서 교단별, 교회별로 다양한 대응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NCCK는 교회 내 예배 등 각종 모임 때 철저한 위생수칙을 당부하면서 6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는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NCCK 관계자는 “성명서에는 시민들의 화합을 강조하는 한편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혐오적 발언이나 행태 등을 자제하자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앞서 대표회장인 김태영(예장통합 총회장) 류정호(기성총회 총회장) 문수석(예장합신 총회장) 목사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한교총 대표회장들은 “위기 극복,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한 한국교회 교인들의 기도와 위로”를 당부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마음을 모아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며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인 아산·진천 지역민의 행동에서 보는 바와 같이 환자나 격리된 이들을 위로하며 속히 병마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가짜 뉴스와 소문을 만들거나 유통해 위기를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을 피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로하며 힘을 북돋아 줘야 한다”며 “지역교회에서는 격리된 가족·이웃을 돌보고, 두려움에 떠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며,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일선 관계자들과 병원 종사자들에게 신뢰와 감사·격려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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