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이 ISPS 한다 빅오픈 최종일 4차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Golf Austra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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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골프를 그만둘까 고민했어요. 하지만 Q스쿨에 응시해 2등으로 통과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죠."
‘베테랑’ 박희영(3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6년7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8언더파 281타로 최혜진(21), 유소연(30)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통산 3승째다. 올 시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은 한국 선수 역대 LPGA 최고령 우승 기록(32세8개월16일)도 세웠다.
박희영 2008년 LPGA 투어에 합류해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와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상금 랭킹 110위에 그쳐 2007년 이후 12년 만에 퀄리파잉(Q) 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거기서 2위에 올라 올해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박희영은 우승 뒤 "지난해 골프를 그만 둘까 생각했었다"며 "사실 내 골프 경력을 생각했을 때 Q스쿨에 응시하지 않을까도 했다. 하지만 도전을 했고, 2등을 했다. 그걸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마치 루키 시즌을 맞는 느낌이다. 올해가 13번째 시즌인데 Q스쿨을 치른 뒤로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진다. 많은 걸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박희영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석권한 최혜진(21)과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유소연(30)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로 평가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유소연이 파에 그쳐 먼저 탈락했고, 최혜진은 4차 연장에서 티샷에 이어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6온에 그쳤다. 이에 비해 박희영은 3온2퍼트로 파를 잡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희영은 "바람과 그에 대처하는 샷에 정말 자신이 있었다"며 "일주일 동안 같은 기술을 써서 같은 샷을 날렸다. 연장에 들어가서도 아무 것도 바꾸지 않았을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2018년 12월 아나운서 조우종씨의 동생으로 YG엔터테인먼트 미국 대표인 조주종씨와 결혼한 박희영은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가족과 남편 등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게 됐다"며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비해 나이가 많은데 이번 우승이 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언제 은퇴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이제는 모르겠다. 힘 닿는 데까지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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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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