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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트럼프, 대선前 김정은 만남 원치 않아"…美당국자 "협상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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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소식통들 인용해 보도…최고위 참모들에게 언급

작년 10월 스톡홀롬 실무협상 중단하자…좌절감 표해

"협상 재개 이득보다 리스크가 압도적으로 크다" 판단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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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 전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추가 북·미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해법이라는 원칙은 유지하되, 북한이 도발적 행동, 즉 ‘리스크’가 도출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CNN방송은 북·미 대화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최고위 외교정책참모들에게 이런 발언을 내뱉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노 딜’(No deal)로 귀결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비핵화 협상은 난항을 지속했고, 이 상황이 대선정국으로까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이슈에 관여하려는 욕구가 시들해졌다는 게 이들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작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좌절감까지 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북·미 관계에 정통한 한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여행에 필요한 ‘특별여건 허가증’ 발급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라며 비핵화 협상을 두고 “죽었다”는 직설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현 상황을 묘사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주목했다. 협상 재개에 따른 잠재적 이득보다, 리스크가 압도적으로 큰 만큼, 굳이 협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생일(1월8일)을 맞아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은 달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 당시 비핵화 협상을 ‘체스 게임’에 비유한 것 외에 공개적으로 북한 관련 언급을 자제해왔다.

CNN은 북핵 문제에 관여하는 실무급 외교관들이 ‘추가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분명히 전달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이들 당국자는 만약 정상회담이 열려 그 기간 내 합의가 타결되지 않는 한 김 위원장과의 또 다른 대면 만남은 원치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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