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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대구 폐렴’, ‘TK 폐렴’… 정치권 “지역혐오 조장 단어 사용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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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지역주의 묻어있는 단어 쓰지 말아달라”
한국일보

그림 1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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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 ‘대구폐렴’, ‘TK 폐렴’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언론과 SNS에서 대구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대구폐렴’, ‘TK폐렴’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대구·경북(TK)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대구)거리에 사람이 없다.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라며 "안 그래도 마음이 스산한데, 대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듯한 표현은 정말 참기 어렵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명이 인도적이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적었다.

‘대구 폐렴’이라는 단어가 ‘지역주의’를 다시 불러온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주의는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것이다.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라며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 지역주의 냄새가 묻어 있다. 그래서 반대한다. '문재인 폐렴'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국일보

김승동 예비후보 제공(김승동 예비후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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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김승동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문재인 폐렴, 대구시민 다 죽인다"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혐오, 증오를 넘어서 대구 시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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