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BTS “상처·슬픔·시련과 정면 승부하겠단 다짐을 담았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 새 앨범 기자간담회]

코로나19 확산에 유튜브 생중계

전세계에서 22만명 이상이 시청

“슬픔과 시련에 정면승부 다짐

신기록 압박? 없다면 거짓말

지금은 성과보다 성취가 중요해

병역은 당연한 의무, 부르면 언제든”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데뷔 7년 동안 방황한 적도 있었고, 내면의 두려움과 그림자가 커졌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무게중심을 찾는 법을 알게 됐다. 우리가 받았던 상처나 슬픔,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우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온라인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내면의 그림자는 태초부터 언제나 있는데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도 큰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래야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새 앨범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했다.

지난 21일 발매된 정규 4집은 그동안 숨겨온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이 또한 자신의 일부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멤버들도 이날 저마다 내면의 고통을 극복하고 성숙해진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르엠(RM)은 “울면서 곡을 쓰기도 했다. 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계속 있었다”며 “7년을 돌아보면 이 사람들이랑 여기에서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춤을 출 수 있다는 것만한 행운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뷔도 “축제 같은 공연이 끝나고 차에 타는 순간 공허함이 컸다”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는 의미의 ‘영혼의 지도’(맵 오브 더 솔) 시리즈는 지난해 나온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부터 시작됐다. 페르소나 이후 그림자(섀도·shadow)와 자아(에고·ego)를 차례로 다룰 것이란 예상을 깨고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 그림자와 자아에 관한 내용을 동시에 다뤘다. 아르엠은 “지난해 8∼9월에 장기휴가를 떠나면서 컴백이 미뤄졌고, 10개월 만에 돌아온 만큼 두 개념을 합쳐서 앨범을 내게 됐다”며 “우리의 영혼과 힘과 노력을 털어 넣어 완성된 앨범”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기록 소년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한 부담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은 91개 나라·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타이틀곡 ‘온’은 83개 나라·지역 아이튠스 ‘톱 송’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앨범 판매고도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발매 당일 하루에만 265만3050장이 판매돼 방탄소년단 앨범 사상 신기록을 세웠고 이날 오전엔 300만장(한터차트)을 돌파했다. 슈가는 “신기록에 대한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제 목표보다 목적이 중요하고, 성과보다 성취가 중요한 시기다. 우리가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방탄소년단이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천배가 넘는다”고 한 데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슈가는 “한국에는 역동적이고 멋진 아티스트가 많이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은 바람에 하신 말씀 같다”며 “봉 감독의 팬이라 모든 작품을 다 봤고, <기생충>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1992년생인 맏형 진은 군 입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방탄소년단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했다. 현장 질의응답 대신 취재진에게 미리 질문을 받고 멤버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튜브 계정 ‘방탄티브이(TV)’에 생중계된 간담회는 22만명 이상 시청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