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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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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미사 중단...전국 주요 교회, 사찰도 '코로나' 대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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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의 미사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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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국 종교사가 다시 쓰여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한국 천주교회의 상징인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한 전국 성당 대부분이 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전면 중단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사찰들의 법회 중지와 산문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개신교에서도 주일예배 등 주요 예배를 중단하고 각종 기도회·모임을 취소하며 교회 출입을 제한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명동성당이 소속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교구 내 모든 성당의 미사를 전면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대교구의 미사 중단으로 천주교 16개 교구 중 13개 교구에서 미사가 중단됐다. 다른 교구들도 미사 중단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명동대성당을 비롯한 서울대교구 소속 232개 성당과 관련 시설에서 열리는 모든 미사를 중단한다”며 “성당내 모든 모임과 교 육, 행사 등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교구 사제들과 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감염과 격리자가 늘어가면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여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겠다”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또 신자들에게 방역 당국자들과 일선 의료진·가족들의 희생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들과 함께 국가와 정치지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한 뒤 “코로나19의 불행한 상황을 정략적이거나 정치적인 도구로 삼으려고 하는 시도는 결코 없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울대교구는 신자 수가 152만여명(2018년 12월 기준)으로, 자발적 미사 중단을 선언한 것은 120여년 성당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미사 중단에 따라 신자들에게 묵주기도와 복음 봉독, 선행 등으로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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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일예배 등을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한 서울 소망교회 홈페이지 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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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도 전국 주요 교회를 비롯해 서울의 대형 교회들이 예배와 각종 기도, 모임의 중단과 교회 시설물 출입제한 등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의 동신교회와 범어교회 등과 인천의 주안장로교회 등이 주일예배를 포함해 모든 예배를 선제적으로 중단한 데이어 서울의 소망교회도 주일예배와 새벽기도회 등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교회 시설물 출입을 제한했다. 서울의 대형교회들은 지난 23일 대부분 주일예배를 예정대로 진행, 우려를 낳기도 했다. 서울의 명성교회 등 대형교회들도 새벽예배와 수요예배를 중단하고 주일예배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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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합천 해인사는 지난 21일부터 법회 등을 전면 중단하고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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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은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3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됐던 초하루 법회를 취소한데 이어 당분간 모든 법회와 성지순례, 교육 등 신자들이 모이는 종교행사를 중지한 상태다. 합천 해인사의 경우 이미 지난 21일부터 각종 법회와 기도 등 모든 종교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사찰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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