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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기사회생’ 바이든, 美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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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했다. 앞선 코커스(당원 대회)와 예비선거에서 단 한번도 1위를 해본 적 없는 바이든 부통령에게는 그야말로 ‘기사회생’과도 같은 기회가 주어진 셈.

2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를 주요 언론은 바이든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의 연승을 막아서고 첫 승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18% 개표 기준 바이든은 과반을 넘는 51.3%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대다수 매체들은 바이든을 ‘1위 확정’으로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18.1%로 2위, 거부 톰 스테이어가 11.1%로 3위를 차지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7.8%에 그쳤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그 뒤를 이어 7.7%를 기록했지만, 두 후보 역시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조선일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라레이 세인트 어거스틴 대학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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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초기 경선에 접어들 무렵 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5일 경선 첫 단추에 해당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로 굴러 떨어지며 대세론에 금이 갔다. 이후 뉴햄프셔, 네바다에서도 딱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경선 완주조차 불투명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흑인 지지자층이 두터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선전하면서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 인구가 30%에 달하는 지역으로,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재임 당시 내내 부통령을 맡은 바이든 지지율이 유난히 높은 곳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출구조사에 응한 흑인 가운데 60%가량이 바이든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싼 시선은 이제 14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3월 3일)로 쏠리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얻은 흑인층 유권자 지지를 발판 삼아 중도파 대표로 다시금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폴리티코는 "2월 내내 어려움을 겪은 바이든 선거캠프에 최근 지지자들의 후원금이 쏟아지고 있다"며 "바이든이 슈퍼 화요일에서 선전하려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지지하는 같은 중도파 민주당 유권자들을 다시 본인 편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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