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한국발 미국행 여객기 승객, 38도 이상 땐 탑승 못해
‘주먹 인사’ 잊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일 국립보건원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과 대화하고 있다. 베데스다 |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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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 제한 등 추가 조치와 관련해 한국·이탈리아·일본 3개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탈리아·일본을 묶어 ‘핫스폿’(빈발하는 곳)이라고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한국인의 미국 입국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립보건원(NIH) 방문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탈리아와 한국, 그리고 일본까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다른 많은 나라들과의 그것을 차단해왔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그들(한국·이탈리아·일본)이 핫스폿”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매우 엄중하다. 매우 심각하게 영향받은 다른 나라들도 살펴보고 있다”며 “그것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뭔가를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인 입국 제한, 한국 여행 금지 조치 등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5일부터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를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38도 이상 발열이 있거나 문진 결과 질병 증세가 나타나는 승객은 탑승할 수 없게 된다. 미 국무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승객들의 경우 출발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의료검사를 받도록 했는데, 구체적 기준이 나온 것이다.
한편 워싱턴주 킹카운티에서 사망자가 3명 더 나오면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고 AP·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내 사망자 9명은 모두 워싱턴주에서 나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18명이다. 한국·일본 등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커클랜드 라이프케어센터 요양시설에서 고령자들의 감염 및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미국 정부는 확산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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