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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김정은 남매의 ‘강온 밀당’ 투트랙 전략속 北, 남북 코로나 친서 주민들에 공개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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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등 세르비아 대통령 친서만 보도

북한의 남측을 상대로 한 ‘밀당’이 납득하기 어려운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북한의 ‘로열패밀리’ 일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낸 지 불과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및 한반도정세와 관련한 친서를 보냈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 속에서 ‘정면돌파전’을 선택한 북한이 군사문제와 남북관계를 분리하는 ‘투 트랙’ 전술을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보내온 친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남측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반드시 이겨낼 것을 믿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한다면서 남북정상 간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대남특사와 남북정상회담 배석 등을 통해 남북관계 최전선에 나섰던 김 제1부부장이 바로 전날 밤 북한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겨냥해 ‘겁먹은 개’, ‘저능한 사고방식’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한반도정세에 대한 소회와 입장을 밝혔다는 것은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분노를 표출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무마시키려는 유화용이라 할 수 있다”며 “올해 정세가 어떻게 흐를지 모르는 만큼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기보다 할 말은 하되 적절히 상황도 관리하는 투 트랙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주목되는 것은 북한이 남북정상 간 친서교환을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달 1일 역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냈을 때에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관영매체들이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의 서한이나 문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담아 답신으로 보낸 서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오히려 이날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김 위원장에게 보내온 친서를 뒤늦게 게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세르비아 국경일을 맞아 부치치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바 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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