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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이슈 [연재] 세계일보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지폐, 종이가 아니라고?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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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지폐는 ‘종이로 만든 화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 지폐는 종이가 아닌 대부분 면 섬유로 만든다고 합니다.

장난감과 식품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지폐도 여러 나라에서 이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종이에서 면 섬유,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진 지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폐의 기본 원료 노일(N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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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oolery.com


지폐는 면 섬유를 베이스로 만들어지는데요. 그 원료는 방직공장에서 가닥이 긴 섬유를 뽑아내고 남은 길이가 짧은 단섬유인 노일(Noil)입니다. 노일은 방모(빗질을 거치지 아니하고 실을 뽑는 공정)나 펠트(양모나 인조섬유에 습기와 열을 가해 압축시킨 천) 등에 활용되는 섬유인데요, 지폐를 만드는 기본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노일을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한 다음 표백과 세척을 거쳐 지폐가 만들게 됩니다.

◆종이 대신 면 섬유를 사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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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종이 대신 왜 면 섬유를 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내구력과 방수력 때문인데요. 종이는 몇십번 접었다 펴면 금방 찢어져 버리지만, 면 섬유는 최대 만번 정도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또한 물에 젖은 종이는 금방 풀어지거나 찢어지지만, 면 섬유는 잘 말리면 다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타이벡’ 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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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의 타이벡 지폐. 출처=코인 업데이트(news.coinupdate.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세계 대부분 면으로 만든 지폐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코스타리카와 아이티 등에서는 화학섬유인 ‘타이벡’(Tyvek)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이백은 고밀도의 폴리에틸렌을 열과 압력만으로 성형해 만든 소재로, 겉으로 봤을 때는 종이 같지만 보다 질기고 가벼운 한편 신축성이 우수할 뿐더러 부드러운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방수성이 우수하고 습도에 뛰어난 저항력을 지니고 있으며, 오염이 되도 물이나 연한 세제를 이용해 닦아낼 수 있습니다.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플라스틱 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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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플라스틱 지폐. 출처=호주 과학 아카데미(science.org.au)


호주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지폐가 등장했습니다. 이 지폐는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져 ‘폴리머 지폐’라고 불리는데요. 호주 중앙은행(RBA)과 연방과학원(CRIRO)의 공동 개발로 만들어졌습니다. 외형상 종이돈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만져보면 좀 더 빳빳한 느낌이 나고 빛에 비춰보면 광택이 난다고 합니다. 1988년 호주에서 처음 시작했고, 현재 영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등 40여개국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지폐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생활용품으로 더 익숙한 플라스틱이 지폐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종이돈보다 수명이 더 길고 위·변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100% 재활용을 할 수 있어 수명이 다해도 녹인 뒤 다른 플라스틱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지폐는 재생 지폐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지폐 한장을 사용해도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다룬다면 이 또한 환경을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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