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90명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 62명, 경기 13명, 인천 15명. 그야말로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90명은 콜센터가 있는 11층 직원 207명과 그 가족 중에서만 나온 숫자”라며 “특히 7~9층 콜센터 직원 550명도 전부 검체를 채취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층 직원 207명과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한 결과 교인들이 있는 것도 확인했다. 박 시장은 “콜센터에 2명의 신천지 교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이분들은 아직 음성이라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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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신천지가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이 집단 때문에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신천지의 태도는 적반하장이고 안하무인이다. 정말 오만한 것 아니냐”고 날선 비판을 했다.

박 시장은 민간 콜센터 시설 폐쇄명령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콜센터는 전국에 745개, 서울에만 417개가 있다”며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에는 413명이 근무한다”며 “내일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쳐 다음 주부터는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하겠다. 기업들에도 재택근무 등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기존 복지제도 수혜 대상 외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소득이 급감했거나 아예 해고를 당하는 이런 큰 타격을 입고도 국민 기초 생활 보장 제도라든지 실업 급여와 같은 이런 기존 제도의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재난 사각지대가 대상”이라며 “중위 소득 이하 전 가구에 한 달에 30만원씩 두 달치를 지급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에 대해 “위기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며 “가장 갈급한 곳부터 물을 대야한다. 지금 긴급하고 현실적이고 특단의 대책은 포퓰리즘이 아닌 리얼리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