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5400여명 격리 해제에
곳곳서 소규모 모임 등 우려
신천지 측, 집회금지 지침 속
대구시는 대구교회 행정조사
신천지대구교회(다대오지파) 교인 5400여명이 12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데 이어 곳곳에서 소규모 창립기념 행사를 열 경우 주춤해진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 측은 교인들에게 집회금지 지침을 내렸지만, 시민들은 해당 지침이 실제로 잘 지켜질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대구시도 이를 의식해 12일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감염 경로 파악과 교인 명단·시설 등 관련 자료의 은폐의혹 규명을 이유로 대구교회 등에 대한 현장 행정조사를 벌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지교 창립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면서 “신천지대구교회를 고발한 후에도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되는 상황을 볼 때 대구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는 판단에서 행정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반·공무원과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 등 199명을 조사에 투입했고, 신천지대구교회 외에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한 주요 교회 간부 사택 4곳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조사단은 대구교회의 각종 시설물 설치·운영 상황 등 관련 자료를 집중 확인하고, 교회 건물 내부를 돌며 실제 용도를 살폈다.
대구시가 신천지 교인들의 모임과 집회를 억제하고 시설폐쇄 연장조치를 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대구교회 인근 주민 김모씨(45)는 “교인들이 대거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면서 더 이상 법적 규제를 받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된 데다, 교인끼리 삼삼오오 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신천지대구교회는 지난 11일 언론에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입원대기 중인 교인에 대한 접촉을 절대 금지하고, 철저히 분리된 생활을 할 것과 폐쇄된 교회 및 모든 관련 시설 출입을 금지한다”며 “지시사항을 어기면 교회 차원에서 징계 등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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