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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여성정치인 무덤 '부산', 이번엔 바뀔까…9명 본선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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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배재정·강윤경·김경지·최지은 등 4명 공천

통합당, 이언주·김미애·황보승희 등 3인…민중당 2인

뉴스1

부산지역 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 후보. 왼쪽부터 배재정(사상), 강윤경(수영), 김경지(금정), 최지은(북강서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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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성정치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부산에서 여성 도전자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여성에게 '불모지'로 꼽히는 부산에서 이번에는 9명이 공천을 받아 국회입성을 노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배재정(사상), 강윤경(수영), 김경지(금정), 최지은(북강서을) 등 4명의 여성 후보가 나선다.

배재정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문재인대통령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고 출마했으나 아쉽게 패배한 후 재도전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친문인사로 꼽힌다.

강윤경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한 정치신인이다.

김경지 후보는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재경부와 국세청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최지은 후보는 당내 영입인사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친 북강서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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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왼쪽부터 이언주(남구을), 김미애(해운대을), 황보승희(중영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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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에서는 이언주(남구을), 김미애(해운대을), 황보승희(중영도) 등 3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보수통합의 한 축인 전진당을 이끈 이언주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으며 부산으로 내려왔다. 보수여전사란 별명이 붙은 만큼, 보수텃밭 탈환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애 후보는 김미애 예비후보(50)는 해운대구 반여동 방직공장 여공 출신으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부산지역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40대인 황보승희 후보는 영도에서만 3선 구의원, 재선 시의원을 한 지역정치인으로 지방의원의 국회진출이라는 선례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여기에 진보정당 민중당에서 김은진(남구갑), 김진주(사하을) 두 후보가 진보적 정책을 내세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8곳의 선거구를 대입해 여성공천 비율을 따져보면 민주당 약 22%를, 통합당 약 17%다. 이는 각 당에서 밝힌 여성공천 목표치와 비교하면 미달하지만, 전국평균보다는 조금 높은 수치다.

민주당은 지역구의 경우 여성 30% 이상 공천을, 통합당도 ‘여성 30% 이상 공천’을 각각 당헌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전국 기준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은 33명(13%), 통합당은 24명(9%)을 공천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부산이 전국 평균보다 여성 공천비율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다. 부산은 지난 20대 총선까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김희정 전 의원(17대·19대) 1명에 불과해 여성정치인의 '무덤'으로 불린다.

여성 후보조차 보기 힘들었다. 지난 20대 총선의 경우 여성후보는 사상구의 배재정(민주당), 손수조(새누리당) 등 2명뿐이었다. 두 사람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의원에게 패했다.

이유로는 보수정당 일당독점 정치지형이 꼽힌다. 지방권력을 독점하면서 인적쇄신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이 때문에 남성 중심의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지역주의에 균열이 생겼고, 이 때문에 양당은 인적쇄신을 외쳐 여성정치인의 공천 가능성을 키웠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결과 서은숙(부산진구), 정명희(북구), 정미영(금정구) 등 3명의 기초자치단체장과 10명의 여성 광역의원이 당선되는 등 여성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것도 이같은 흐름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박영미(중영도), 남명숙(사하을), 통합당 한성심(수영), 김소정(사하갑), 김희정(연제)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에 도전쟁을 내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비율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여성비율이 전국 평균을 넘어선 만큼 '변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정치권 인사는 "지역 내 여성공천 과거와 비교하면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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