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대구 기업 10곳 중 7곳 “2008년 금융위기 보다 심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대구 달서구에 있는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기업 10곳 중 7곳은 현 경제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양상이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11~13일 지역기업 33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기업 영향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8.5%는 현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쁘다고 답했다. 18.4%는 당시와 비슷하고, 더 좋다는 응답은 4.5%였다.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는 업체는 69.3%에 달했고, 증가했다는 답변은 2.1%에 불과했다. 응답기업의 67.9%는 올 한 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30.6%는 비슷한 수준으로, 1.5%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6.8%나 됐다.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72.9%가 경기 침체 및 소비 감소로 인한 매출감소로 파악됐다. 이어 결제·대금회수 지연으로 자금 경색(33.7%), 마스크, 손소독제 등 구입 애로(30.6%), 타 지역으로부터의 차별(26.0%), 해외공장 가동중단으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25.6), 전시회 취소, 입국제한으로 해외영업 차질(23.3%)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응답기업 74.4%가 올해 계획했던 채용규모를 축소(35.4%)하거나 채용 자체를 진행하지 않을 것(39.0%)이라 답했다. 응답기업 64.6%가 코로나19로 인해 신규운영자금 지원, 대출상환 기한 연기, 추가 대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업들은 직접 지원이 이뤄지는 세제·세정 지원(47.0%), 긴급 경영안전 자금 지원(45.8%), 원활한 마스크 공급(41.7%)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구상의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지역기업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소재 기업의 세제 혜택 확대 △원활한 기업 자금 지원 △기업용 마스크 특별 배정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주력산업 생산부진이 이어지던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다”라며 “중견기업을 포함한 지역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과 신속하고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