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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비례 공천' 주도권 회복 서두르는 黃, 명단 대거 수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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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黃 지역구 공천서 밀렸다" 지적 잇따르자 반격 시도

원유철 "이번엔 흡족한 후보내겠다"…당선권 20번 이내 대폭 조정할 듯

한선교 돌변…"경솔했다. 黃 존경한다"

CBS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노컷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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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지역구 공천 성적표와 최근 서울 종로 판세, 양측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당내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을까.

반격의 분수령은 비례대표 공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2일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확 바꿀 것을 암시했다.

친박계인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정말 국민이 좋아하는, 흡족해하는 후보를 찾아내 공천하자는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 외교와 안보 등 문재인정권의 총체적 국정 실정을 막아내고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는 후보를 찾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존 공천 신청자 531명을 대상으로 재심사에 돌입한 한국당은 오는 23일 오후 선거인단 투표와 최고위원회를 거쳐 최종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신임 배규한 공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공관위는 황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관장과 탈북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이사 등이 앞 순위로 거론된다.

반면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은 후순위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선 10명 이상의 당선권 후보가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자 한선교 전 한국당 대표는 "가소롭다"며 황 대표와 통합당의 공천 개입을 비판했던 태도에서 표변해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며 유감의 뜻을 피력했다.

한 전 대표는 "자매정당인 통합당 황 대표와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공감한다. 황 대표께 변함없는 존경을 보낸다"며 느닷없는 입장 변화를 보였다.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권이 분열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게 된 점에 정말 송구스럽다. 지난 20여일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겠다"고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황 대표의 개입에 반발한 한 전 대표의 폭로전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봉합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이미 폭로된 내용 중 황 대표가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한 전 대표 주장에 대해 "결과가 없었는데 압박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은 통합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됐고, 박 위원장도 비례 출마 신청을 하려던 입장을 밝혔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철회했다. 한 전 대표의 과거 주장을 뒷바침하는 정황들이 없지 않다.

황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당내 주도권 회복에 나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천을 주장하는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할 경우 다시 논란이 생겨날 수 있다. 특히 '김종인 선대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생긴 내분으로 야권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친박 성향'의 회귀가 수도권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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