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유사시 한미 北상륙작전 어쩌라고···美해병, 탱크부대 없앤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몸집 줄여 남중국해서 중국 상대

탱크 대신 로켓과 미사일 확 늘려

한국 해병대와 연합 작전에 영향

중앙일보

미 해병대가 보유하고 있는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공기부양상륙정(LCAC)에서 내려 해변에 상륙하고 있다. [사진 미 해병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해병대가 2030년까지 전체 탱크 부대를 해체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앞으로 남중국해 또는 동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일전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유사시 미 해병대와 연합 상륙작전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해병대도 미 해병대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버거 미 해병대사령관은 앞으로 10년간 미 해병대를 혁신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병력은 현재 18만9000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감소한다. 해병대의 전체 보병 대대는 24개에서 21개로, 포병 대대는 21개에서 5개로 각각 줄어든다.

미 해병대는 또 탱크를 없애기로 했다. 현재 7개 탱크 중대를 모두 해체하며, 아예 탱크와 관련한 군사 특기도 없앨 계획이다. 버거 사령관은 WSJ과 인터뷰에서 “육군은 탱크가 필요하지만, 해병대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전통적으로 전 세계 어느 곳이나 바로 배치할 수 있도록 보병 중심으로 꾸려진 군이다. 그래서 탱크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1991년 걸프 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미 해병대는 육군에서 탱크를 빌린 적이 있다.

중앙일보

상륙 작전 훈련을 벌이고 있는 미 해병대 대원들. [사진 미 해병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개 도하 중대도 해체 대상에 올랐다. 군사경찰(헌병)도 해군에 맡기기로 했다. 미 해병대의 의무병은 해군에서 지원받는 식이다. 미 해병대 공격 헬리콥터 편대, 대형 수송헬기 편대, 틸트로터(헬기+항공기) 편대도 수가 줄어든다. 이렇게 구조조정을 해서 남은 예산으로 무인기, 미사일ㆍ로켓, C-130 수송기를 더 사기로 했다.

해병대 혁신안의 창끝은 중국에 향해 있다. 버거 사령관은 WSJ에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한다면, 중국은 우리를 추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병대는 50~100명 규모의 부대로 남중국해 또는 동중국해의 섬을 점령하는 전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 섬과 주변에 미사일ㆍ항공기ㆍ전투함을 배치해 미국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에 맞서기 위해 미 해병대는 무인기ㆍ무인 함정과 대함미사일로 무장한다.

문제는 미 해병대의 이런 변신이 한국에 미칠 영향이다. 유사시 미 해병대는 한국 해병대와 손잡고 북한에 상륙작전을 벌이기로 돼 있다. 군 소식통은 “연합 작계(작전계획)에서 미 해병대의 탱크는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해병대가 유사시 한국에 제공할 항공 전력이 이번에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다. 전진구 전 해병대사령관은 “항공 전력이 조정되고, 유사시 한반도로 보내질 증원전력의 부대 구조도 바뀔 수 있다”면서 “한국 해병대가 미 해병대의 혁신 방안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철재 기자 seaajay@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