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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文대통령 언급' 특수본 차린 경찰…연말까지 n번방 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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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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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n번방 수사를 위한 '경찰청 특별조사팀 구축'을 언급한 지 이틀 만에 경찰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현판식을 개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경찰청에서 열린 특수본 현판식에서 "경찰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끝까지 추적‧검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수본을 12월 31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6월 말까지 예정됐던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 집중단속'을 특수본에 통합해 연말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경찰은 "운영자·유포자·방조자 등 불법행위자 전원을 색출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유통망 경로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n번방 사건'을 비롯해 디지털 성범죄 벌어지는 유통망으로 '텔레그램 등 SNS'와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를 꼽아 이들 유통망을 주요 단속 대상으로 두고 수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수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유통경로별로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외국 수사기관 및 글로벌 IT 기업과의 공조수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수사심의관을 수사단장으로, 여성안전기획관을 피해자보호단장으로 구성해 운영된다. 본부장 산하에 수사실행, 수사지도·지원, 국제공조, 디지털 포렌식, 피해자 보호, 수사관 성인지 교육 담당 부서를 두고 수사상황실(실장 : 사이버수사과장)을 운영하며 주요사건을 구체적으로 지도‧조정하고, 추적기법을 개발해 교육‧전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성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수사는 물론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일 기준 경찰은 텔레그램 방 운영자 등 126명 검거하고 19명 구속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박사와 공범 등 14명을 검거했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박사' 조주빈은 24일 경찰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신상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경기남부경찰청과 강원도경찰청은 텔레그램 '고담방'을 운영하며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와치맨'을 검거해 구속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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