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동반자…n번방 피해 청소년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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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제2의 ‘n번방’을 예방하고자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를 추적한다. 이듬해 시는 민간위탁으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폭력 문제에 특화된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센터’도 만든다. 시는 디지털 성폭력이 아동·청소년의 일상까지 들어왔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갈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시는 ‘디지털 성폭력 전담 태스크포스 팀’ 신설을 비롯해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예방교육, 온라인 상담창구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민간단체에 위탁될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센터’는 서울시의 디지털 성폭력 관련 사업을 도맡게 된다.
시는 우선 성폭력 상담 등을 해온 민간단체를 공모를 거쳐 선정한 뒤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를 추적할 계획이다. 전문 활동가들은 텔레그램, SNS, 채팅앱 등을 감시해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를 찾아내고 고발하게 된다. 고발대상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 운영자 뿐만 아니라 구매자와 소지자를 포함한다. 시 관계자는 “텔레그램뿐만 아니라 각종 SNS에서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 유포하는 수많은 방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고 있다”며 “꾸준한 감시로 증거를 채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디지털 성폭력에 피해를 본 청소년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피해구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아동‧청소년 전담 지지동반자’도 운영한다. 지지동반자는 서울시와 나무여성인권상담소가 운영 중인 디지털성범죄 피해구제 1 대 1 지원 서비스다. 시는 지지동반자를 통해 n번방 사건으로 성폭력, 불법촬영물 등의 피해를 본 ㄱ양을 지원 중이다. 지지동반자는 ㄱ양과 경찰 진술에 동행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n번방 사건’ 소송을 진행했다. 아울러 영상물 삭제, ㄱ양과 어머니의 심리치료도 돕고 있다. 이희정 서울시 지지동반자는 “ㄱ양의 부모가 지난해 하반기 경찰에 고소하기 전 서울시에 협조요청을 해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피해자들이 원하는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법률·의료·심리치료 전문 지원단 100명을 꾸릴 계획이다. 청소년이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보면 즉시 신고하고 익명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전용창구도 만든다. 상담창구는 디지털 성폭력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온 서울 세이프’에 오는 5월에 들어선다. 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초·중·고교 2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도 진행한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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