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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3월 소비자심리 역대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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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통계공표 이래 최대폭 하락

경기전망, 취업기회전망 모두 악화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두 달 넘게 경제활동을 옭아맨 결과다.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이 뚜렷하게 악화된 것은 물론, 생활형편 전망이나 가계수입 전망 등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보다 18.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조선일보

이달 10일 우리나라 대표 상권인 서울 명동거리가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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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달 수치는 기준치 100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수치 자체가 가장 낮았던 때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67.7)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 항목이 전달(66포인트)보다 28포인트 급락한 38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17포인트)이나 ‘향후경기전망’(-14포인트), ‘소비지출전망’(-13포인트)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은 20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였다.

유일하게 수치가 올라간 것은 가계부채 관련 항목들이었다. ‘현재가계부채’ 관련 소비자동향지수가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고, ‘가계부채전망’ 항목도 1포인트 올라 99였다. 두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다.

한은 통계조사팀은 “코로나의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경기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6개월이 지난 후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3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전국 2500개 도시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0일~17일 사이에 조사됐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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