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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수사, 국민이 내린 명령"…警 사이버성폭력 자문단 긴급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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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27일 오후 사이버성폭력 수사자문단 긴급회의 개최

법조·여성계 외에 美수사당국도 참여…국제공조 강화

민갑룡 "디지털 성범죄라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지혜 모아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n번방(박사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 척결을 위해 전문가들을 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기존 여성·법조계 등 전문가뿐만 아니라 미국 수사당국까지 자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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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룡 경찰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 성폭력 수사 자문단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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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사이버성폭력 수사자문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디지털성범죄 척결을 위해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사이버성폭력 수사자문단은 경찰의 공정한 수사·적법절차 준수·피해자 보호에 대한 조언, 국제공조·수사첩보 제공 등 다양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결성됐다. 이번에는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부장과 유성희 서울동부지법 판사, 켄드릭 영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 부지부장이 새롭게 위촉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n번방(박사방)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책임수사의 원년을 맞은 경찰에게 국민이 내린 ‘1호 명령’”이라며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지독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여러분의 지혜와 협조가 긴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전국 모든 경찰관서에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및 특별수사단이 설치됐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에 감사드린다”며 “전문가로서 법률 검토 등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자문단에 합류한 켄드릭 영 HSI 부지부장은 디지털성범죄 척결을 위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회 일원들 및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해 이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8년 ‘웰컴투비디오’ 수사 사례는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고 협업함으로써 성공적인 성과를 성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HSI는 아동 성착취 근절을 위해 대한민국 경찰청과 함께 더욱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 범죄자들이 심판 받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삭제지원팀장은 “오랜 시간 학수고대 해 온 ‘박사’ 검거 소식을 환영하며 경찰의 수사 역량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며 “텔레그램 성착취 피해자 지원을 위해 민·관 합동 특별지원단을 구성해 사건 종결 후에도 신속히 피해영상을 삭제하고, 상담·수사·법률 등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촘촘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희 정책부장은 “피해자들에 대한 상담과 법률지원 등 전반에 대한 안내가 경찰 단계에서 충실히 이뤄져 결코 피해자가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출싱한 피해자 조사와 진술 청취가 사건의 실체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자문단의 제언 및 회의 결과를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련 기능 및 일선과 공유해 수사 및 피해자 보호정책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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