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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주한미군 심장부 위협하는 코로나19…TK서 평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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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26일, 27일 평택 험프리스서 연속 확진

대구경북 집중 발생하다 평택 기지로 불똥

주한미군 주력 미8군 등 주둔하는 평택 기지

에이브럼스 사령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뉴시스

[서울=뉴시스]로버트 에이브럼스(왼쪽) 주한미군사령관이 2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대구 캠프 캐럴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근무중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소속된 병사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주한미군기지 대구 트위터 캡쳐) 2020.03.03.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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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주한미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주로 나오던 확진자가 국내 최대 미군 기지이자 주한미군의 심장인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27일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일하는 미국인 남성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전날에는 험프리스 기지에서 복무하는 미군 여성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험프리스 기지에서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은 최근이다. 당초 코로나19의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곳은 확산세가 가장 컸던 대구와 경북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였다.

미군 관계자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역시 대구 지역 인원이었다. 대구 미군기지인 캠프 워커 안 매점(PX)을 방문했던 미군 퇴역군인의 부인이 지난달 24일 확진됐다.

이어 같은 달 26일 경북 칠곡군 미군 기지 캠프 캐럴에 소속된 병사가 확진됐다. 28일에는 캠프 캐럴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이, 29일에는 앞서 26일 확진된 병사의 배우자가 각각 확진됐다. 이어 이달 5일 대구에 머물던 미군 가족 2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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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캠프 험프리스 출입구 전경 (사진 = 미 육군 험프리스 수비대/기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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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스 기지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달 6일이었다. 험프리스 기지에서 일하던 한국인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 직후에는 험프리스 기지 내 확산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군 내 코로나19 발생지는 다시 대구로 옮겨졌다. 이달 9일 캠프 워커에서 일하는 한국인 건설노동자, 10일 캠프 워커 소속 한국인 직원이 각각 확진됐다.

한동안 미군 내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주한미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해 이달 16일에는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던 충남 천안시를 위험지역에서 해제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다 갑자기 불똥이 평택으로 튀었다. 24일 험프리스 기지에서 일하는 미국인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26일과 27일에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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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캠프 험프리스 전경. 2019.12.04. (사진=주한미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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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심장부인 험프리스가 코로나19의 위협에 노출되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험프리스 기지 면적은 1467만7000㎡로 해외 기지를 포함해 미군의 단일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여기에 배치된 미8군은 미 육군에서 유일하게 영구적으로 전진 배치된 야전부대로 주한미군의 주력 부대다. 기지 서쪽에는 경기 의정부에 있었던 미2사단 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다.

험프리스 기지는 육군 기지지만 군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가 있다. 기갑부대 훈련장과 차량기지도 있다.

험프리스 기지는 신도시급으로 꾸며져 있다. 기지 안에 군인 자녀가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물놀이장까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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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한미군 첫 코로나19 확진자(칠곡 주둔)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 출입구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미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0.02.27.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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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가족까지 합치면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할 수 있는 미군 장병과 가족을 포함한 인원은 주한미군 병력인 2만8000명을 넘어서는 4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주한미군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험프리스가 코로나19의 위협에 노출되자 주한미군 사령부 역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25일 초유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는 인원은 주한미군 시설 출입 금지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어기는 인원을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상사태 선언 후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 관계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의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로 다른 모든 구성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런 행동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각종 수칙을 어기는 인원을 상대로 2년간 미군 시설 출입금지라는 고강도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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