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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트럼프, 6·25때 만든 전시법 발동… 첫 타깃은 '눈엣가시'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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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州 공장 폐쇄에 불만 "인공호흡기 4만개 만들라"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코로나 대응을 위한 의료 물품 공급을 위해 6·25 시절 만들어진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대처를 위한 국방물자생산법 발동을 공언했지만, 이를 미뤄 오다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자 발동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는 오늘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자동차 회사) GM이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트위터에 "GM이 4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신속히 생산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4월 말에 6000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며 "GM은 멍청하게 폐쇄한 오하이오주 공장이나 다른 공장을 즉시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조의 의미인 대문자로 "바로 인공호흡기 생산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GM은 이날 1만개의 인공호흡기를 오는 4월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의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인 포드도 함께 인공호흡기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호흡기가 부족하다는 아우성 속에서 GM을 생산공장으로 콕 집은 것은 GM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서 GM이 공장 폐쇄 방침을 밝히자 "차라리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오하이오 공장을 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對中) 무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국방물자생산법을 총괄하는 정책 조정관으로 임명했다. 이는 미국 공장을 닫으면서 중국에 공장을 열고 있는 GM 등과 같은 제조업체들에 대한 경고의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퇴역 병력과 주 방위군 예비군들을 코로나 대응 임무를 위해 소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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