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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4·15 톡 톡] "OOO를 9하라" "OOO로 8자 고치자"… 무소속 기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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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 소수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자기 기호와 이름을 홍보하기 위해 '숫자 구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국 공동'의 상위 순번을 받은 원내 정당 후보들에 비해 불리한 만큼 톡톡 튀는 선거 구호로 눈길을 끌려는 것이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기호 9번 무소속으로 출마한 민병두 후보는 페이스북 등에 "민병두를 9(구)하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민 후보는 "동대문 유권자들의 여론이 반영된 기호"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3선을 했지만, 컷오프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대구 수성을에서 기호 8번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수성을은 수성갑에 비해 집값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 균형을 맞추겠다"며 "8번 찍으면 팔자를 고칩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코로나가 바꾼 총선 풍경 - 4·15 총선 경기 양주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안기영(오른쪽) 후보가 29일 이름이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초유의 ‘비대면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들이 유권자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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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 후보는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했다. 경기 의정부갑에 기호 8번 무소속으로 출마한 문석균 후보도 선거 유세에서 "88(팔팔)한 문석균 찍고 8자(팔자) 한번 고쳐보자"며 "의정부의 오른8(팔)이 8(팔) 걷어붙이고 뛰겠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장남인 문 후보는 최근 민주당을 탈당했다.

비례대표 선거에 나선 정당들도 기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번을 받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9일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며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을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기호 12번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2번인 최강욱 후보는 "이순신 장군은 12척으로 왜놈들을 무찔렀다"며 12번을 강조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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