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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52)임성재의 정교한 퍼팅-임팩트 후 폴로스루 짧게…‘툭’ 끊어 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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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차지한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올 시즌에는 더욱 뜨거운 샷 감각을 선보이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그 결과 ‘별들의 전쟁’에서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 랭킹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세계 랭킹도 23위죠.

매경이코노미

임성재는 볼을 잘 굴리기 위해 임팩트 이후에 퍼터 헤드의 가속을 멈추고 살짝 끊어 치는 듯한 느낌으로 퍼팅을 한다. 그리고 어떤 경사에서도 처음 볼이 굴러 나가는 ‘스타트 라인’을 똑바로 맞추기 위해 퍼터 페이스를 ‘스타트 라인(직선 부분)’에 수직으로 두고 볼을 보낸다. 올바른 힘과 방향으로 퍼팅을 하면 볼은 점선의 길을 따라 홀 쪽으로 자연스럽게 꺾이게 된다.


임성재의 장점은 실수 없는 안정적인 드라이버샷과 송곳같이 높게 솟구치는 아이언샷입니다. 물론 쇼트게임과 벙커샷도 일품이죠. 티샷 이득 타수는 0.53으로 23위에 올라 있고 100야드 이내에서 아이언샷으로도 0.518타의 이득을 봐 28위에 오를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데이터를 보면 임성재를 챔피언으로 만든 최종 병기는 바로 퍼팅입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724개로 18위, ‘평균 퍼트 수’는 1.569개로 16위입니다. 이제 PGA 투어 2년 차 선수인데, 성적이 매우 놀랍습니다.

임성재는 우승을 차지한 혼다클래식에서 퍼팅에 변화를 줬습니다. 평소 사용하던 얇은 그립보다 조금 두꺼운 그립으로 바꿨죠. 임성재는 퍼팅을 할 때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절대 손목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임성재만의 방법도 있습니다. ‘툭’ 끊어 치듯 퍼팅하는 겁니다. 임성재는 “퍼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임팩트 구간”이라며 “퍼터 정중앙에 맞히면서 공을 잘 굴리기 위해서는 임팩트 이후 가속이 멈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손목으로 딱 때려 치거나 갑자기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가속’을 멈추는 겁니다. “퍼트를 할 때 볼을 밀어 치면 경사를 잘 타지 않고 그대로 밀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툭’ 하고 끊어 치는 느낌의 스트로크란 백스윙보다 폴로스루를 짧게 가져가는 느낌으로 미는 느낌과 때리는 느낌의 중간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퍼팅 연습을 해보면 살짝 감이 오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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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연습할까요. 임성재는 2~3m 거리에서 주로 연습을 한다네요. 이때 길다란 ‘얼라인먼트 스틱’을 놓고 퍼트가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에 집중합니다. 퍼터의 힐(뒷부분)이 스틱에 닿게 정렬한 뒤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할 때 최대한 스틱을 따라 움직이면 됩니다. 이러면 ‘스타트 라인’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드레스 라인과 퍼터 헤드가 정확하게 직각을 이루도록 돕고 스트로크를 할 때 퍼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는 단점도 고칠 수 있습니다.

쉽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 반드시 집에서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임성재처럼 살짝 끊어 치는 느낌으로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51호 (2020.03.25~2020.03.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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