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에 수제 마스크 1000장 선물 / 교직원·동문회 등 4000만원 성금 / 외국인 재학생 많아 방역도 만전
선문대 관계자와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아산시장실을 찾아가 직접 만든 마스크를 오세현(가운데) 아산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
“아산시청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선문대 각국 유학생들이 직접 만든 면 마스크 1000개를 기부해주셨습니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난달 26일 선문대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고 자신의 SNS(페이스북 계정)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린 말이다. 오 시장은 이날 직접 만든 마스크를 들고 시장실을 찾아온 선문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이웃을 향한 마음에는 국경이 없다”며 “시민들께 유학생 여러분의 귀한 선물을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국제화 선도대학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충남 아산의 선문대가 교직원, 재학생, 동문들이 다양한 기부와 사회봉사 활동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30일 선문대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현재 77개국 188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다닌다. 외국 입국자가 감염 확산의 한 통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문대는 그 어느 대학보다 민감하게 코로나19 차단에 나서고 있다.
선문대는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등 외국에서 온 유학생을 밀착관리했다. 학교 전담부서 직원들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유학생들을 공항으로 직접 마중나가 기숙사로 데려오고 매일 2차례 의심증상을 체크한다. 기숙사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건강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돼야 교내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 등 모든 건물은 방역전문업체에서 실내소독을 하고 있다. 모든 건물에 유증상자 발생 시 이송 단계까지 예방·위기대응 매뉴얼이 자세히 소개돼 있고,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숙지하도록 교육한다. 유학생들은 입국할 때 아산시로부터 마스크를 지원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지난달 마스크 3000장을 만들어 아산시와 대한적십자사 아산지구협의회에 기부했다.
선문대 교직원과 동문회도 합쳐서 4000만원이 넘는 성금과 생필품 등 수천만원어치의 후원 물품을 모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전심전력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힘을 모아 주시는 교직원, 재학생, 동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개강 후 대학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능동적인 예방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감염병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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