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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웃 위하는 마음엔 국경 없어요”... 마스크 기부한 선문대 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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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에 수제 마스크 1000장 선물 / 교직원·동문회 등 4000만원 성금 / 외국인 재학생 많아 방역도 만전

세계일보

선문대 관계자와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난달 26일 아산시장실을 찾아가 직접 만든 마스크를 오세현(가운데) 아산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선문대 제공


“아산시청에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선문대 각국 유학생들이 직접 만든 면 마스크 1000개를 기부해주셨습니다.”

오세현 아산시장이 지난달 26일 선문대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고 자신의 SNS(페이스북 계정)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린 말이다. 오 시장은 이날 직접 만든 마스크를 들고 시장실을 찾아온 선문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이웃을 향한 마음에는 국경이 없다”며 “시민들께 유학생 여러분의 귀한 선물을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국제화 선도대학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충남 아산의 선문대가 교직원, 재학생, 동문들이 다양한 기부와 사회봉사 활동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30일 선문대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현재 77개국 188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다닌다. 외국 입국자가 감염 확산의 한 통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문대는 그 어느 대학보다 민감하게 코로나19 차단에 나서고 있다.

선문대는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등 외국에서 온 유학생을 밀착관리했다. 학교 전담부서 직원들이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유학생들을 공항으로 직접 마중나가 기숙사로 데려오고 매일 2차례 의심증상을 체크한다. 기숙사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건강에 이상이 없음이 확인돼야 교내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 등 모든 건물은 방역전문업체에서 실내소독을 하고 있다. 모든 건물에 유증상자 발생 시 이송 단계까지 예방·위기대응 매뉴얼이 자세히 소개돼 있고,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숙지하도록 교육한다. 유학생들은 입국할 때 아산시로부터 마스크를 지원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지난달 마스크 3000장을 만들어 아산시와 대한적십자사 아산지구협의회에 기부했다.

선문대 교직원과 동문회도 합쳐서 4000만원이 넘는 성금과 생필품 등 수천만원어치의 후원 물품을 모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전심전력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힘을 모아 주시는 교직원, 재학생, 동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개강 후 대학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능동적인 예방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감염병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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