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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나주배 인공수분 6만8천명 필요한데…외국인 인력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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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인력 30% 줄어…수급 차질

벌써 인건비 1만원 올라…나주시, 일손돕기 등 고민

뉴스1

본격적인 배 인공수분 시기가 닥치면서 전국적인 배 주산지인 나주지역 배 농가의 인력수급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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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배꽃 인공수분 등에 연인원 6만8000명이 필요한데 외국인 근로인력 수급은 안되고 걱정입니다."

본격적인 배 인공수분 시기가 닥치면서 전국적인 배 주산지인 나주지역 배 농가의 인력수급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농촌 근로인력의 중추역할을 해왔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에서는 2100여 농가가 지역 특산품인 배를 재배하고 있으며, 개화가 시작되는 4월부터 6월까지 필요한 과수 재배 인력은 약 6만800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4월부터 시작되는 배꽃 인공수분 작업은 꽃이 피어 있는 1주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시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수정시기를 놓치면 착과율이 떨어져 수확량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공수분은 1년 배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수분작업은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진행되는 상황이라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를 전담하다시피하면서 지역 배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국이 이어지고, 입국은 끊기면서 수급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주지역 외국인 노동자 숫자는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주 세지면에서 배농사를 짓는 박모씨는 "배꽃이 피면 꽃 하나하나에 일일이 붓으로 수정작업을 해야 하는 인공수분 작업은 모든 게 사람 손에 의존해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인력수급난이 예상되면서 나주지역 배 농가에서는 지난해 인건비에서 1만원 인상된 수준에서 인력 입도선매가 벌써부터 진행 중이다.

나주에서 외국인 인력을 공급하는 차모씨는 "배꽃 인공수분은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배 농가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인력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며 "외국인 여성인력 기준으로 일당이 8만원이었는데 올해는 9만원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나주시가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한 선제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농협중앙회 나주시지부, 나주배원협 농촌고용인력센터, 농촌지도자회 등 관계 기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다각적인 농번기 인력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주요 대책은 Δ방문 비자 외국인(285명)의 체류목적 외 계절 근로 활동 허용 Δ도시지역 농협과 연계를 통한 인력 모집 Δ배과수농가 작업 일정 조정에 따른 효율적 인력 운용 Δ시 산하 일자리지원센터, 여성새로일자리센터 농작업 분야 인력 확보 Δ농기계임대사업소 농기계 임대료 전액 감면 Δ노동 경감을 위한 농기계 보조사업 검토 Δ농업인력지원 상황실 운영 Δ공공기관 대상 농촌일손돕기 추진 등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등 농번기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분야별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각 기관과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하동군은 배 생산농가에 국내 처음으로 드론 인공수분사업을 실시한다.

드론 인공수분은 배 생산농가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적기수분에 따른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해 시범사업으로 지난 28일과 30일 총 3회에 걸쳐 1200㎡ 규모의 과수원 70그루에 실시했다.

인공수분은 자체중량 14㎏에 액체 10ℓ까지 탑재 가능한 드론이 투입돼 물, 꽃가루, 증량제 현탁액을 분사·살포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수분방식은 한 사람이 하루 3300㎡, 드론은 20~30분에 1만㎡ 수분이 가능해 농가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의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앞서 2018년 12월 딸기 주산지인 옥종면 일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드론을 활용한 딸기 인공수분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검정사업을 진행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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