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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스페인도 확진자 중국 추월…이탈리아는 확산세 다소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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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0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주의 도시 브레시아의 한 병원 내 새롭게 마련된 집중치료시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돌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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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였던 이탈리아에서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 수가 40만명에 육박하면서 방심하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탈리아 기세 꺾일까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발생한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050명(전일 대비 4.1%)으로, 지난 17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가장 적은 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일 확진자 증가율이 4%대로 내려온 것도 지난달 말 바이러스 확산세가 본격화한 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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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명품업체 알마니의 트렌토 공장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 의료진을 위한 일회용 의료작업복을 제작하고 있다. [알마니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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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의 기세가 꺾였다고 단언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1739명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신규 사망자도 812명을 기록해 일일 800명 이상의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기준 의료진 누적 사망자 수도 63명에 달해 이탈리아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스페인 유력 일간 ‘엘파이스’ 인터뷰를 통해 이동제한령 완화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분야 최고 전문 기관인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도 오는 3일까지인 전 국민 이동제한령 시한을 다음 달 둘째 주인 부활절 기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스페인은 중국 추월 세계 3위



이날 스페인은 누적 확진자 수가 8만7956명을 기록, 중국(공식 발표 기준)을 추월해 세계 3위의 코로나 확진국이 됐다. 전날 대비 사망자도 812명이나 증가한 734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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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집중치료가 필요한 신종 코로나 환자를 돌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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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해 매일 브리핑하던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시몬 국장의 뒤를 이어 브리핑에 나선 마리아 호세 질병통제국 대변인은 시몬 국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이 오르는 증상을 호소해 자택에서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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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스페인의 마리아 테레사 공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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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먼 사촌지간인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 공주가 신종 코로나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모나코의 군주인 알베르 2세 대공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만 71세의 고령인 찰스 왕세자의 건강에 대한 영국 국민의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프랑스도 사망자 역대 최고치



프랑스에서도 이날 하루 418명이 사망하는 등 일일 사망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내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는 3024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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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카스카시아의 한 의료창고에서 지난 27일 직원들이 의료진이 사용할 용품을 소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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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이웃 국가지만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선방(?)하고 있는 포르투갈 정부는 29일 거주권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이민자 및 난민에 대해 '임시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이들이 시민권자가 아니란 이유로 사회보장프로그램에서 제외돼 검사 및 치료에서 배제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한편, 이날 기준 유럽 주요 국가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10만1739명 ▷스페인 8만7956명 ▷독일 6만6885명 ▷프랑스 4만5170명 ▷영국 2만2453명 ▷스위스 1만5922명 ▷벨기에 1만1899명 ▷네덜란드 1만1817명 ▷오스트리아 9618명 ▷포르투갈 6408명 ▷노르웨이 4445명 ▷스웨덴 4028명 ▷체코 3001명 ▷아일랜드 2910명 ▷덴마크 2755명 등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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