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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코로나發 식량위기 우려에 UN “무역장벽 세울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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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으로 식량 비축에 나선 각국 정부가 무역 장벽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무역장벽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비즈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자국 내 유통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쌀 수출을 중단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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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의 막시모 토레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디언에 "최악의 상황은 정부가 식량의 흐름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규제를 하거나 무역장벽을 세울 때가 아니다. 지금은 전 세계 음식의 흐름을 보호할 때"라고 말했다.

토레로는 이어 "각국 정부는 수출 제한으로 자국 내 식량 공급량을 확보하라는 일부 국가들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며 "무역 장벽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주요 식량 수출국들의 ‘식재료 셧다운’은 현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쌀 수출을 막았으며 주요 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도 밀가루를 비롯해 양파, 당근, 감자 등의 수출을 금지했다. 국내 수급 균형과 가격 안정을 위해서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작물이 제철에 접어들면서 4~5월 사이 식량 공급이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철 작물들은 숙성 시간이 짧아 부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기 위해선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지만, 우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동자들의 이동이 막힌 탓에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토레로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노동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농장 노동자들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매업자들이 비용을 일부 흡수하지 않는 한 식량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도 경고했다.

토레로는 "음식물 낭비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사야 한다"며 사재기를 자제 등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은영 기자(eun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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