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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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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화스와프 2주 만에…달러 조달 루트 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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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연준, 해외 중앙은행에 미 국채 담보로 달러화 공급…미 국채 투매 막고 금융시장 안정 효과]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은 코로나19 리스크를 보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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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달러화가 필요한 해외 중앙은행에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를 빌려주기로 하면서, 달러 조달 루트를 또 하나 갖게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외국 중앙은행들과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위한 한시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외국 중앙은행들은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일정기간 담보로 맡기고 달러화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6일부터 최소 6개월간 운영된다.

연준의 레포 거래를 통한 달러화 공급 장치는 한국 등 기존에 연준과 달러화 통화스와프 라인이 체결된 14개 외 국가를 겨냥한 것이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라인이 없는 신흥국에서 달러화 자금이 경색되는 경우, 이들 국가가 미국 국채를 시장에 내던지는 투매가 일어날 수 있고 이는 결국 미국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도 달러화 공급 루트를 확충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한국 등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 라인을 체결하고 있는 14개국 중앙은행 역시 이 루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 조달 경로가 확대된 효과가 생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준에 계좌를 갖고 있는 모든 중앙은행에 달러화 공급이 가능하게 한 것으로 연준과 통화스와프 라인이 없는 중앙은행들이 훨씬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이미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라인이 체결돼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는 달러화 조달에 있어 한 가지 옵션을 더 갖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다 쓰고도 달러화가 부족한 경우 경우 미 국채를 팔아서 달러화를 조달해야 하는데, 레포 거래를 통한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매매와 담보 거래 중 손익을 따져 더 싼값에 달러화를 조달할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된 것이다. 올해 1월말 현재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는 1211억달러 규모다.

통화스와프를 통한 달러화 조달과 레포 거래를 통한 달러화 조달은 외환보유액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는 점에서 차이도 있다.

통화스와프의 경우 계약금액 만큼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반면 레포 거래를 통하는 경우 이미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던 미 국채를 담보로 맡겨야 한다는 점에서 다시 돌려받는다는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외환보유액을 일시적으로 소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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