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HDC의 유상증자 일정이 잠정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HDC는 3자 배정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4700억원을 유상증자하기로 하고 이달 7일 자금을 납입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자금 납입일을 '거래 종결의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측은 "선행 조건인 중국 등에서 진행되는 기업결합심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면서 유상증자 일정도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HDC와 KDB산업은행이 오는 6월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인수 절차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HDC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인수·합병(M&A)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정해놨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연내 기업결합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위기에 빠지면서 HDC와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힘겨루기를 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자마자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이어서 HDC 입장에선 산은에 여러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HDC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날 산은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업결합심사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인수가 무산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송광섭 기자 / 김강래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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