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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중증환자 3명에 완치자 혈장 투여…세브란스서 국내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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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방법, 결과는 논문 발표 예정

당국,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한 혈장 치료가 처음 시도됐다.

중앙일보

코로나19 환자 치료하는 의료진. 연합뉴스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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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보건당국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코로나19 중증환자 3명을 대상으로 혈장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치료방법과 결과는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혈장 치료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수혈해 저항력을 갖게 한다. 2015년 메르스(중증호흡기증후군) 때 9명에게 썼던 방법이다. 치료 효과는 검증된 바 없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는 혈장 치료에서 효과를 봤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혈장 치료가 중증 환자에 시도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보고, 관련 지침을 만들고 있다.

앞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브리핑에서 “회복기 환자들의 동의를 구해 여러 검사를 거친 뒤 일정량의 혈액을 확보할 것”이라며 “대한수혈학회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지침을 심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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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완치 후 퇴원한 우한의 한 시민이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혈장을 기증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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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메르스 때도 그런 지침을 만들었다. 혈장 치료는 메르스에 준용해 현재 사용 중"이라며 "방대본에서는 임상적인 치료 지침이라기보다 사용 가능한 혈장의 안전기준을 만드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혈액제제에 준하는 안전성에 대한 지침을 보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해외의 혈장 치료 관련 문헌보고에서 혈장을 투여했을 때 회복이 빨랐다거나 바이러스의 분비를 더 일찍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아직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축적돼야 한다”며 “임상적으로 쓸지 말지에 대한 것은 의사들의 치료 영역이기 때문에 정부가 치료 지침까지 가이드하기는 어렵고, 의료계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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