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글로벌 달러가 강세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낙폭은 제한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기대로 25% 가까이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가 1000만배럴 이상 공조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국제 유가가 반응한 것이다.
국제 유가가 폭등하자 대표 위험자산 시장인 뉴욕 주식시장도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밤 사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93포인트(2.24%) 높아진 2만1,413.4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6.40포인트(2.28%) 오른 2,526.90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6.73포인트(1.72%) 상승한 7,487.31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 폭등이 미 실업지표 악화 악재를 상쇄하면서 주식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장에 관심이었던 지난주 미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예상치를 두 배나 상회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34만1000명 급증한 664만8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이 기대한 310만명을 훨씬 웃도는 결과로, 한주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이슈에 따라 이틀 연속 올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9% 오른 100.17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레벨을 꾸준히 높여 오후 한때 100.4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 주변은 국제 유가 폭등이라는 달러/원 하락 재료와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상승 재료가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원도 좁은 박스권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일 셀트리온 블록딜 영향에 따른 이벤트 재료(달러/원 상승 요인)가 사라진 데다, 국제 유가 폭등이라는 호재가 주목 받으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강세를 빌미로 달러 롱포지션 처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원의 낙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국제 유가 폭등은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재료로 국내 주식시장까지 이를 이유로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원은 1,220원대 중반 레벨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지 여부다"며 "달러 강세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 이슈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진행된다면 달러/원의 낙폭은 제한되거나 오히려 위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220~1,130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달러보다 국내 주식시장 흐름이 달러/원 움직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가격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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